춘향가 중 사랑가 · 기생점고 · 군로사령 · 갈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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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련

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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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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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향가 中 사랑가

아니리) 그때여 이도령이 광한루에서 춘향을 만나 정이 점점 깊어 가니 하로난 도련님이 춘향을 데리고 사랑가로 놀아 보시겠다.

진양조)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어허 둥둥 내 사랑이야. 광한루서 처음 보고, 산하지맹(山河之盟) 깊은사랑. 하상견지만야월(何相見之晩也). 하월삼경(夏月三更) 밤이 짧어 구곡(九曲)같이 서린 정회 탐탐(耽耽)이 풀새 없이 새벽 닭이 원수로 구나. 어허 둥둥 내 사랑이야. 밤이 짧어 한이 되면, 천중명월 잡어 메고 장침가(長寢歌)로 놀아보고, 이 내 마음 거울이요. 도련님 굳은 맹세 내무진 오는밤에 사랑가로 즐겨보세. 사랑이야 어허 내 사랑이로구나. 어허 둥둥 네가 내 사랑이지야.

아니리) 오늘밤이 가면 내일밤이 또 오지요 일년이면 몇 밤이냐 삼백예순 다섯밤이지요 책방에 홀로 앉어 너를 생각하는 낮은 오지도 말고 일년 내내 너와 만나 노는 밤이 있어 주었으면

중모리)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둥둥 네가 내 사랑이지야. 이리 보아도 내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우리 둘이 사랑 타가 생사가 한이 되어, 한번 아차 죽어지면 너의 혼은 꽃이 되고, 나의 넋은 나비 되어, 이삼월춘풍시(二三月春風時)절 네 꽃송이를 내가 안어 두 날개를 쩍 벌리고 너울너울 춤 추거든, 네가 나 인줄을 알려무나.

아니리) 아니 여보 도련님 오늘 같이 즐거운 날 불길하게 죽는단 말씀은 왜 하시오 그러면 정담을 허랴

중중모리) 정자 노래를 들어라. 정자 노래를 들어라. 너와 나와 유정허니, 어찌아니 다정하리. 담담 장강수(澹澹長江水) 유유원객정(悠悠遠客情). 하교불상송 (河橋不相送)허니 강수에 원앙정 (江樹遠含情) 송구남포 불승정(送君南浦 不勝情) 하남태수 희구정(河南太守 依舊情). 삼태육경(三台六卿)의 백관조정(百官朝庭) 소지원정(消紙寃情) 주어인정 니 마음 일편단정(一片丹情 ) 내마음 원형이정 (元亨利貞) 양인 심정(兩人心情)이 탁정(托情) 타가 만일 파정(罷情)이 퇴락이면 복통절정(腹痛絶情) 걱정되니 진정으로 완정(玩情) 허자는 그 정자 노래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로구나. 아마도 내 사랑이야. 네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글둥글 수박 웃 봉지때 버리고 강능백청(江陵白淸)을 따르르 부어. 반간 진술로 담뿍 떠서 아나 였다. 네 먹을라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럼 네 무엇을 먹으랴느냐. 네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징땅징 찌다징허니 외가지 단참외 네 먹을라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어. 어허둥둥 내 사랑이야. 그럼 또 네 무엇을 먹으랴느냐. 네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시금 털털 개살구를 애기 서는데 네 먹을라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럼 네 무엇을 먹으랴느냐. 네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능금을 주랴 포도를 주랴 석류를 주랴 유자를 주랴. 둥둥둥 내 사랑이야. 이 이 이 내 사랑이로구나 설마둥둥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 사랑.

- 춘향가 中 기생점고

아니리) 그때여 사또는 동원(東軒)에 좌정(坐定)후 여봐라 호방(戶房) 형리(刑吏) 듣거라. 이 고을에는 미인(美人) 미색(美色)이 많다 허니 다른점고는 삼일 후로 미루고 우선 기생점고부터 혀렸다. 호방이 기생점고(妓生點考)를 허는데.

진양조) 우후동산(雨後東山)에 명월(明月)이 명월이가 들어온다. 명월이라 허는 기생은 기생 중 일행순(一行首)디, 홍상(紅裳) 자락을 거둠거둠 걷어다 세요흉중(細腰胸中)에 딱 붙이고, 아장아장 이긋거려서 예 등대(等待)나오. 점고를 맞고 일어서더니 좌부진퇴(左符進退)로 물러난다. 차문주가하처재(借問酒家何處在)요 연연옥골(娟娟玉骨) 설행(雪杏)이 설행이가 들어온다. 설행이가 들어온다.설행이라 하는 기생은 알음알이가 북창문인디 걸음을 걸어도 장단 맞춰 아장아장 이긋거려서 예 등대나오. 점고를 맞고 일어서더니 우부진퇴(右符進退)로 물러난다.

아니리) 네 여봐라. 기생점고를 그렇게 느리게 허다가는 석 달 열흘이 걸려도 다 못하겠구나. 내 성미는 원래 급한 사람이니 급급히 불러드려라. 호방이 눈치 있어 사또님의 보비우(補脾胃)를 허느라고 넉짜 화두로 불러 들이 난데.

중모리) 조운모우(朝雲暮雨) 양대선(陽臺仙)이 위선위귀(爲仙爲鬼) 춘운(春雲)이사군불견(思君不見) 반월(半月)이 독좌유황(獨坐幽篁) 금선(琴仙)이, 어주축수(漁舟逐水)에 도홍(桃紅)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오. 팔월부용(八月芙蓉)에 군자용(君子容), 만당추수(滿塘秋水)에 홍련(紅蓮)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오. 서창(紗窓)에 비치여 섬섬영자(纖纖影子) 초월(初月)이 예 등대허였오. 만경대(萬景臺) 구름 속에 높이 노던 학선(鶴仙)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오. (간주) 바람아 퉁탱 부지 마라 낙락장송(落落長松)의 취행(翠香)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오. 단산오동(山丹梧桐) 그늘 밑 문왕(文王) 어루던 채봉(彩鳳)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오. 장삼(長衫) 소매를 떠드러 메고 저정 거리던 무선(舞仙)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오. 진루명월(秦樓明月) 옥소성(玉簫聲)에 화선(花仙)허던 농옥(弄玉)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오. (간주) 만화방창(萬化方暢)에 봄바람 부귀할 손 모란(牧丹)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오. 오동 복판에 거문고 시리렁 둥당 탄금(彈琴)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오. 뒷동산에다 대를 심었더니 매두 매두 매두 죽심(竹心)이 왔느냐. 예 등대 나오.

- 춘향가 中 군로사령

아니리) 기생점고 다 하였다 아뢰요. 듣거라 이고을에는 춘향이라는 기생이 있다는데 점고에 불참이니 어찌된 일인고? 춘향어미는 기생이로되 춘향은 기생이 아니온바 전전 이등 사또 자제 이몽룡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후로 지금 수절을 하고 있나이다. 뭐 기생의 자식이 수절을 해. 그년 바삐 잡아 들여라. 

중중모리) 군로사령(軍奴使令)이 나간다. 사령 군로가 나간다. 산수(山獸)털 벙거지 남일광단(藍日光緞)에 안을 받쳐. 날랠 용(勇)짜를 딱 부치고 충 충 충 충 허널 거리고 나간다. 서로 부르면서 나가는데, 이 얘 김 번수야, 와야. 이 얘 박 패두야, 와야. 걸리었다 걸리어 거 누구가 걸렸나. 춘향이가 걸렸단다. 옳다 그 제기 붙고 발기 갈 년이 양반 서방을 허였다고, 우리네를 보면 초리(草履)로 보고 댕혜(唐鞋)만 잘 잘 끌며 교만(驕慢)이 대단 허더니만, 잘되고 잘 되었다. 너나 내나 일분 사정 두는 놈은 저의 부모를 모르리라. 삼문 밖을 썩 나서 영주각을 지낸 후에, 오작교 다리 우에 우뚝 서서 아나였다 춘향아. 허고 부르는 소리 원근산천(遠近山川)이 떵 그렇게 들린다. 사또 분부가 지엄하니 지체 말고 나오너라. 

- 춘향가 中 갈까부다 

창조) 그때여 춘향이는 사령이 오난지 군로가 오난지 아무런 줄을 모르고 독수공방 상사 일념으로 세월을 보내는데

중모리) 갈까부다. 갈까 부네. 임 따라서 갈까부다. 천리라도 따라가고 만리라도 따라가지. 바람도 수여 넘고 구름도 수여 넘는,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海東靑) 보라매 모두 다 수여 넘는 동설령(冬雪嶺) 고개. 우리 님이 왔다 하면 나는 발 벗고 아니 수여 넘으련만, 어찌 허여 못 가는고. 무정허여 아주 잊고 一張手書)가 돈절(頓絶)허네. 뉘년의 꼬염을 듣고 여영 이별이 되었는가. 하늘의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어도 일년 일도 보건만은, 우리 임 계신 곳은 무슨 물이 막혔기로 이다지도 못 오신고. 차라리 내가 죽어 삼월동풍 연자(燕子) 되어 임 계신 처마 끝에, 집을 짓고 내가 노니다가 밤중만 임을 만나 만단정회를 풀어 볼꺼나. 아이고 아이고 내일이야. 이를 장차 어쩔거나. 그저 퍼 버리고 울음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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